2009년 5월말부터 프랭클린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 하였는데 그때 목표로 잡은 것 중 하나가 오픈소스이고 부가적인 목표중의 하나가 독서 였다. 그런데 어찌 하다보니 오픈소스를 연구한 것 보다 독서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해서 주로 AFKN 라디오를 청취하며 다녔는데, 2009년 6월부터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하루에 2시간씩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그것이 독서를 많이 하게된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컴퓨터 관련 서적외의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후, 친한 친구의 추천에 따라 이문열의 삼국지 10권을 구매 했다. (책을 좋아해서 책에 대한 소유욕이 많아 빌리기보다 책을 사야 직성이 풀린다.) 계획 당시 한달에 한권 이상을 읽어야 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어쩌다 보니 2009년 8월 29일 10권을 모두 다 읽게 되었다.
삼국지의 경우 젋었을 때 읽으면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지만 나이들어 읽으면 꼼수(?)만 배우게 되므로 읽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음,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얘긴가?) 그렇지만 손자병법도 아니고 그다지 배울만한 꼼수(?)도 없었다.
삼국지의 정확한 명칭은 삼국지연의로 원래 역사책인 삼국지의 줄거리와 등장 인물을 가져다가 소설로 지은 책이다. 시대적 배경을 보면 한나라 말기 황건적의 난이 일어 난 후 위(조조), 촉(유비), 오(손권)의 삼국시대를 거쳐 진(사마의, 사마염)이 삼국을 통일할 때까지 100년 간이다.
삼국지(삼국지연의)는 나관중이 지은 책이 가장 유명한데 이문열의 삼국지는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를 이문열이 평역한 것이다. 평역자에 따라 삼국지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추천한 친구의 말로는 이문열이 가장 고증을 많이/잘 해 두었기 때문에 이문열의 삼국지를 먼저 보고 다른 이가 평역한 삼국지를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실 저의 경우, 책이든 영화든 내용 보다는 재미를 선택하는 편인데 이문열이 지은 삼국지는 이야기의 맥을 적절하게(?) 끊으면서 평을 해 두어서 약간은 화가 나기도 했었다.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이 그러하듯이 대부분 전쟁/전투 장면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데 클라이막스쯤 되면 갑자기 작가 이문열이 나타나서 역사책에는 이 사건이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는 평가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반도막 내었다.
하여튼, 책을 읽어보니 지지리도 못난 것이 유비 였다. 이문열의 말로는 촉한정통론(한나라의 정통성을 촉이 이었다는 평가) 때문에 조조가 폄하되고 유비가 좋게 평가 되었다고 하늕데 조조, 공손찬, 원소, 원술, 손견, 동탁 등이 크게 세력을 떨칠 때 유비는 아무런 세력도 없이 남의 밑에서 빌어 먹고 있었다. 더구나 자신의 세력을 확장할 때에도 명분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세력을 빼앗거나, 조조가 호의로 자신에게 준 기반을 가로채어 자신의 것으로 하거나 위(조조)와 오(손권)가 전쟁을 할 때 한일도 없이 약삭 빠르게 어부지리를 취하는 등 무능력의 극치를 보였다.
삼국지를 평역한 이문열이 촉한정통론 때문에 역사가 왜곡되었다는 시선을 가지고 있고, 조조가 재능과 능력을 가진 이 시대의 선두주자라고 보고 있었다는 이유도 유비가 이렇게 기술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여튼 나이가 많이 들도록 한일도 없었고 나중에 기반을 마련한 후에도 별로 한 일 없이 보낸걸 보면 대단치 않은 사람으로 보인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나오는데 그 영웅의 면면을 보면, 기본적으로 한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추천(평판)을 통해서 세상에 나왔으며 시대와 운을 타고난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고금을 통틀어 불변하는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이 워낙 많아 주요 인물의 이름만 아래에서 정리해 본다.
노식
|--> 유비 (10, 촉을 건국함)
|--> 관우 (7, 손권에게 죽음)
|--> 장비 (9, 손권에게 죽음)
|--> 제갈공명 (12)
|--> 조자룡
|--> 공손찬 (4, 원소에게 죽음)
조조 (8, 자손이 한을 폐하고 위를 건국함)
|--> 사마의 (자손이 위를 폐하고 진을 건국함) :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함
동탁 (2, 여포에게 죽음)
|--> 여포 (3, 조조에게 죽음)
원소 (6, 조조에게 죽음)
원술 (5, 조조에게 죽음)
손견 (1) --> 손책 --> 손권 (13, 오를 건국함) --> 손량
참고) 위에서 숫자는 죽은 순서를 명시한 것이다.
Posted by 산사랑

